이제 성적들을 열어보시겠군요.
저도 며칠 간 채점하고 성적 산출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여러분이 시험과 레포트로 괴로우면 저도 그만큼 괴로워야지요.
이번 학기에 제가 맡았던 과목은 세 과목입니다만, 그 중 성격이 특이한 교직 <국어과 교과교육론>은 제하고 나머지 두 과목의 성적에 관한 이런 저런 소회를 적어보려 합니다.
1. 현대문학사
현대문학사 과목 성적을 산출하는 데 동원된 요소는 모두 5개입니다.
중간고사 : 47점 만점, 평균 25.4점, 최저 11점~최고 39점
기말고사 : 71점 만점, 평균 29.8점, 최저 13점~최고 54점
매주과제 : 36점 만점, 평균 28점, 최저 20점~최고 35점
기말과제 : 제출시 10점 기본, 평균 10.5점, 최고 16점
출석 : 10점 만점, 평균 9.9점, 최저 8점~최고 10점.
총점 : 174점 이상 만점. 평균 103.3점. 최저 69점~최고 142점
이 요소 중 후자 3자는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 성적의 순서를 가른 중요한 요소는 시험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까짓 시험이야 암기력 테스트이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본질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기억을 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는 또한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을 주고 싶습니다.
아마 현대문학사 과목 성적에는,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만족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홉 번이나 내야 했던 매주 과제의 부담이 적지 않았던 만큼, 그 부담감을 교수로서도 외면하기 힘들고 따라서 수강 상태가 아주 좋지 못한 경우를 제하고는 이 과목은 보통 B 이상의 학점이 나가게 마련입니다.
사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이 학생에게 이 성적은 어쩐지 아깝지 않은가 하는 대목이 없었던 바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수고’를 생각하여 눈 감고 지나갔습니다.
성적에 관해서는 이만 하고
여러분들의 시험 결과에 대해서 몇 자 적겠습니다.
먼저 중간고사.
이렇다 할 만한 특징적인 양상은 한 가지 외엔 없습니다.
시험 뒷 부분의 기왕 각 문학사서의 특징과 근대문학 요소를 기술하는 문항.
이 곳의 성취도가 예상외로 나빴습니다.
각 문학사서의 특징을 찾아 연결시켜 보라는 것은 당초 의도는 점수를 주기 위한 문항이었는데, 두껑을 열어보니 전혀 의외군요. 여섯 개 문학사서를 제대로 연결지은 학생이 한 명도 없습니다. 복습해 두시기 바랍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밑의 근대문학 판별의 제 요소를 묻는 문항인데요. 역시 결과가 좋지 못합니다. 이 문항은 위 문항과 비교하여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항목이니 교재를 보고 반복 학습하여 주기 바랍니다.
다음 기말고사.
기말고사의 특징적 양상은
해방전 시기보다 해방후 시기에 대한 응답의 결과가 대체로 좋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작품으로 쳐서 말한다면 고리타분한 작품은 더 잘 알고, 비교적 익숙할 수 있는 작품은 잘 모른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이 희한한 결과는 아마도 고등학교 국어 및 문학 교육과의 중첩 여부에 걸려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고등학교 때 어느 정도의 문학사적 감각을 갖추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해를 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잘 모르는 것이지요.
물론 제 교재의 해당 부분 기술이 더 영성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요.
그러나, 어떻든 해방후 부분에 대한 문학사적 감각은 원론적으로든 실용적으로든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듬어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맨 뒤 기술형 문제 세 개, 문학사 학습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우리 근현대 문학사의 특징적 양상, 90년대 이후 문학사의 새로운 전개에 관한 응답 역시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한 학기 문학사 학습을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가 응당 던져 보아야 할 질문이었던 만큼 역시 나름의 대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2. 현대시론
(다음 글로 넘깁니다)
* 현대시론 쪽 작성이 늦어져 1월 4일 오전에 작성했던 것을 이제야 올립니다. <현대시론> 과목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